[방배]화폭을 3차원으로 옮긴 카페 <아뜰리에>

에디터 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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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 골목길 개척자




카페 아뜰리에는 말 그대로 그림 같은 공간이다. 흰색으로 칠한 벽과, 직사각형의 유리창을 벽으로 둘러싸 액자처럼 꾸민 점에서 그렇다. 무엇보다, 내부 곳곳에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거쳐 만든 그림은 사람들을 더 오래 앉아있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카페 아뜰리에의 문을 열면 정면에 벽 한 칸을 차치하고 있는 그림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면 고재가구(오래된 나무가구) 위에 꽃이며 풍경을 칠한 작품이다. 아뜰리에의 김춘심 대표는 꽃이 예쁘다며 이름을 물어보고 간 젊은 손님이 다음번에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오곤 한다고 전했다. 고재가구를 보고 옛날 추억을 떠올리는 어른들이 있다. “이건 옛날에 광(헛간)에 있던 봉창문이야!”라며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내부 인테리어도 그림과 잘 어울리는 소재와 아이템을 택했다. 밝은 갈색의 자작나무로 벽과 테이블을 맞추고, 그림이 걸린 바닥에는 자갈을 깔아 실제로 꽃과 풍경이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천장에 레일 조명을 깔아 그림을 비추고, 반대편 벽에도 둥근 조명을 비춰 보름달 모양을 만든 것도 이색적이다.


김 대표는 메뉴 하나에도 정성을 들인다. 자몽에이드 하나를 만들어도 시럽을 쓰지 않고 직접 손으로 자몽을 까고, 베이커리류인 마들렌도 직접 만든다. 김 대표는 무엇이든 손으로 직접 만들기 좋아한다며, 품이 더 들어가는 작업도 즐겁다는 말을 덧붙였다. 서울의 카페는 포화상태고 정성이 담긴 디테일을 알아보는 손님의 감각은 갈수록 예민해지고 있다. 아뜰리에의 내일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INFORMATION

02-523-1312

매일 11:00-23:00(일요일 12:00부터)

자몽티(5.0), 아인슈페너(5.5) 외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