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팀워크의 맛 <태양커피>

에디터 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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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 골목길 개척자



크림이 쫀쫀한 아인슈페너, 8평 남짓한 공간에 5명의 직원, 롱블랙의 진한 맛. 태양커피는 밀도가 높은 카페다. 그 밀도가 빽빽함이나 산만함이 아닌 풍부함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태양커피는 인스타그램 검색 탭에 ‘방배동카페’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곳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눈에 걸리는 메뉴는 아인슈페너다. 후루룩 마시는 커피가 아닌 마시멜로우처럼 쫀쫀한 크림으로 다른 카페와 차별화한 것. 티스푼으로 크림을 떠먹어야 할 정도로 점성이 높아 한 번 맛을 보면 기억에 깊게 남는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또다른 메뉴를 원하는 손님들은 ‘시나몬 드라이 카푸치노’ 혹은 ‘롱블랙’을 주문한다. 우유 거품을 사다리꼴 모양으로 봉긋하게 세우고 그 위를 시나몬 가루로 덮은 카푸치노 역시 인스타그래머블하다. 한편 열대과일의 산미와 고소한 견과류 맛을 내는 두 가지 시그니처 원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롱블랙은 코와 혀를 자극한다. 특히 롱블랙은 원두의 함량을 높여 진하고 ‘꼬순 맛’을 자랑한다.

이렇게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태양커피는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늘 바쁘다. 작은 개인 카페라고 하기엔 손님이 너무 많아져, 한 명이 작업하도록 설계했던 주방에는 4~5명이 상주한다. 이를 본 단골손님들이 식사를 챙겨줄 정도다. 초밥을 받았는데 그조차도 먹을 시간이 없으니 빵을 주기도 했다고.

“팀워크가 좋은 카페예요.” 태양커피 점장 겸 헤드 바리스타 김민철은 즐겁게 일하기에 방점을 찍는다. 아무리 바빠도 동네 손님에게 친절해야 하고, 일정한 맛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다들 즐거워야 한다며. 그는 태양커피가 지금의 명성을 얻은 이유를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지만, 운의 유통기한은 길지 않다. 오픈 3년 차가 된 카페가 인기를 유지하려면 꾸준히, 다같이 잘해야 할 것이다. 주변 직장인이 매일같이 태양커피를 찾게 만드는 마법소스는 어쩌면 팀워크에 있는지 모른다. 신이 나서 일하는 팀을 보는 일은 흔치 않으니까. 그 에너지를 받은 사람의 하루는 분명 전과 다를 것이다.

INFORMATION
02-534-8180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5길 55
평일 09:00 - 22:00 주말 12:00 - 22:00
롱블랙(3.5), 시나몬드라이카푸치노(3.5), 플랫화이트(4.5)


에디터, 사진 진성훈
sh.jin@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