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로수길에 펼쳐진 동화 속 풍경

봉천동 전시 ‘Paradiso’
공셸 아트 프로젝트 전시가 일명 ‘샤로수길’로 불리는 봉천동 일대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즐기는 아트 콜렉션’이라는 콘셉트로 9월27일부터 10월 27일까지 복합문화공간 ‘프로젝트서울’에서 열려 독특한 경험을 선보인다. 프로젝트서울은 장미꽃으로 가득 채운 벽면이나 등에 올라탈 수 있는 유니콘 조각상 등 평범한 카페에서는 좀처럼 시도하지 않을 법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이색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한아름 작가는 이러한 비일상적인 공간에 유토피아적 상상력을 더한다. 그는 작품에서 버림받은 반려동물과 홀로 남겨진 장난감 등 상처 입은 존재를 불러와 그 어느 곳보다 평화로운 장소에 안착시킨다. 유니콘 인형을 위한 정원과 앵무새를 위한 집 등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이미지를 안정된 구도에 담아내는 사려깊은 특기다. “여전히 상처와 고통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제 작업이 치유의 ‘판타지 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그가 만든 판타지 세계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건 이러한 작가의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독특한 공간과 작품이 어떻게 어우러졌는지를 감상하는 것 역시 전시의 포인트다. 프로젝트서울은 그간 ‘인증샷 성지’로 알려졌지만 사실 아티스트 8명이 모인 디자인팀으로서 미술 작가를 지원해오고 있다. 유니콘 조각상과 장미벽, 침대 등 포토존 곳곳에 미술 작가의 작품을 배치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하고 사진에 담도록 하는 정성과 명민함을 가진 것이다. 한아름 작가의 작품 10여점을 각각 감상함과 동시에 프로젝트서울의 인테리어와 작품이 함께 만들어내는 비주얼을 카메라에 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림과 공간이 조화를 이뤄 지역 주민의 일상에서 남다른 재미를 주고자 하는 것이 전시 의 취지다. 경의선 책거리에 이어 을지로, 방배, 서촌 등 서울의 주목할 만한 동네에서 매월 전시를 진행하며 문화를 만들어 온 공셸은 이번 전시 역시 봉천동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리라 기대한다. 공식적인 전시 기간이 끝난 후에도 참여공간에는 새로운 작품을 전시해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계속해서 다양한 예술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