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가을날의 공예산책

에디터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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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청주공예페어



매년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어느덧 가을이 다가오면 공예의 도시 청주에서는 '청주공예페어'가 개최된다.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가 만들어진 도시 청주에서는 이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공예'의 중심으로써 그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1999년부터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격년제로 개최해왔고, 2014년부터는 매년 청주공예페어가 열린다. 공예를 사랑하는 이들이 놓쳐선 안되는 행사, 2018 청주공예페어를 공셸 에디터가 서둘러 다녀왔다. 

연일 쏟아지는 비가 재촉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이 되면 청주에서는 공예를 사랑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동부창고'로 모인다. 바로 여기서 '청주공예페어'가 열리기 때문이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부창고'는 바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옛 연초제조장'으로 불리던 곳이다. 사연인 즉슨, 1946년 경성전매국의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던 이 곳은 한 때는 연간 100억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국내 최대 담배 공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99년 원료 공장이 폐쇄되고, 뒤이어 2004년에는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흉물처럼 방치 되어 있었다. 그런 이곳에 '문화'가 더해지면서 다시금 활기를 찾게 되었고, 현재는 '동부창고'라고 불리우며 복합문화공간으로써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변모하였다. 청주시는 이 곳을 거점으로 하여 '공예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동부창고 바로 앞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곧 개관할 예정이라고 하니, 머지않아 이곳이 중부권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옛 연초제조장이 동부창고로 변신하였다. 그당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오랜 역사가 느껴진다.


국내외 100여명의 공방과 공예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기획존', '산업공예존', '교육존', '거리마켓' 으로 나누어져서 시민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또한 한켠에는 '푸드트럭'들도 자리잡고 있어서 공예를 보는 시각적 즐거움에 이어 맛있는 음식까지 오감을 만족시켜 주고 있다.

먼저, '기획존'에서는 전통공예의 명목을 이어나가고 있는 전수자들이 직접 시연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첩장 전수자 조효진, 단청장 전수장 권민주, 야장 전수장 유동렬, 궁시장 전수자 양창언, 낙화장 전수자 김유진까지 총 5명의 전수자가 시연에 나선다. 에디터가 방문했을 때는 김유진 낙화장 전수자가 시연을 진행하고 있었다. 낙화장이란 종이나 나무, 비단 등을 전통 인두로 지져서 각종 문양이나 그림을 그려내는 것을 말하는데, 온전히 작업에 몰두하며 조금씩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통공예 시연되고 있는 반대편에는 인도 전통 공예가 시연되고 있었다. 인도의 사회적 기업인 방글라낙탁 닷 컴 (Banglanatak dot com)의 공예작가 3인이 직접 전통의 방식 대로 직조, 자수, 돗자리를 만드는 법을 선보인다. 방글라낙탁 닷 컴은 유네스코(UNESCO)의 인가 기업으로, 인도의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인도 내 빈민을 구제하고 여성인권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낙화장을 시연중인 김유진 전수자

 

인도에서온 전통공예 작가도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행사 부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인학과에서는 나만의 칠보거울 만들기, 물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한창 진행중이었고, 까마종에서는 핸드위빙, 플라워액자 만들기 등 체험해볼 수 있었다.

산업공예존에서는 각양각색의 공방들이 참여하여 특색있는 공예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거리마켓에는 생활 속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공방 뿐 아니라 캐리커처, 드림캐쳐 만들기 등 풍성한 볼거리로 시민들을 환영해 주고 있다. 야외 기획존에서는 수제 자전거, 롱 보드, 유리 업사이클링을 하는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산업공예존 | (왼) 플레잉디쉬 부스 (오) 강석근 옻칠 목공예 부스

(왼) 거리마켓 (오) 야외기획전-수제자전거 체험부스


남녀노소 누구랄것 없이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청주공예페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6동과 37동외에도 '동부창고'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34갤러리에서는 충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공예인과 일본, 중국,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가들의 그룹전시인 [ C+ ] 전이 오는 6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공예의 담론을 제시하고 기존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통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미술에 대한 탐구와 실험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8일부터 16일까지는 <젓가락 페스티벌 2018>이 개최된다. 한중일 3국 식생활에서 공통적인 '젓가락'을 테마로한 전시 및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학술 심포지엄이 준비 되어 있다.


동부창고 34갤러리에서 진행되는 [ C+ ] 전


다양한 행사들로 공예도시로써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청주.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예도시, 아니 세계 공예의 중심이 청주가 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기    간  2018. 9. 5 (수) ~ 9.9 (일) / 5일간
    개장시간 : 10:00 ~ 19:00 (수, 목, 일)
    야간개장 : 10:00 ~ 21:00 (금, 토)

장    소   동부창고 6동, 37동 및 야외광장 


에디터, 사진 김은지
eunji.kim@gongsha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