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한국인 유학생, 현지인 물리치고 ‘전교 1등’ 할 수 있었던 이유

GONGS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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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변웅필 

작가 변웅필


* 변웅필 작가의 뮌스터 대학 전시 대상작업


2002년 독일 뮌스터 대학교,

매년 전교생을 모아 벌이는 전시가 시작됐다.

쟁쟁한 작업들 사이에서 선발된 대상의 주인공,

바로 한국인 유학생 변웅필이었다.


* 독일 NRW행정대법원에 설치된 변웅필 작가의 작업

타고난 실력자, 천재 같지만

그뿐만은 아니다.

그의 마음 안엔 예술을 향한 절실함이 있다.

예술, 내 것이 아닌 것. 그러면서 늘 떨칠 수 없는 것.


한국 대학 졸업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났던 작가 변웅필.


그는 현지에서 작가로 생존하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독학으로 익히면서.

애초에 유학을 결심한 것도

작가로 살아남고 싶어서였다.


학벌이 꽤 많은 것을 설명하던 시절.

자신이 믿고 따르던 선배들도

소위 주류에 들지 못하니 하나 둘 사라져갔다.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한 작가는

독일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결과물 중 하나가 상이었을 뿐이다.

* 변웅필 작가와 반려견 만득이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도 약 20년.

그는 여전하다.

예술에 대한 절절함을 연료 삼아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강화도 작업실에서 변웅필 작가를 만났다.


본 인터뷰는 '윤기원의 아티스톡'의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눌러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작가님,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는 변웅필입니다.



- 강화도로 작가님을 만나러 오는 건 처음이에요. 이곳에 작업실을 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진 않아요. 제 작업실 주변에는 작가의 작업실이 많지도 않고... 대신 저는 그냥 제 작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이제는 작업실이 요새처럼, 체계를 갖췄죠.



- 굳이 밖으로 자주 나가지 않아도 되게끔 이 안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단 뜻인가요?

그렇죠. 변웅필에게 딱 맞게요. 여긴 작업실 겸 제 생활공간이기도 한데요. 이 건물을 지을 때부터 참여했으니, 그 안에 있는 것들도 제게 맞춰놓은 거지요. 한번 나가기가 쉽진 않으니까요. (웃음)



- 기대되네요. 공간에선 그 사람이 묻어나기 마련이니까. 그럼 소개 좀 해주세요!

여기가 제 작업 공간이에요. 주로 이 벽에서 작업하죠. 나가기 힘드니까 물감도 많이 쌓아뒀어요. (웃음)

이쪽은 제 갤러리에요. 작업실에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진 않지만, 그래도 오시면 그림도 구경시켜드리고 하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공간은 온도, 습도도 체크해요. 작품 관리를 위해서요. 캔버스가 천이다 보니까 되게 예민해요. 관리가 소홀하면 그림이 망가지죠. 색이 변하고, 곰팡이가 필 수도 있고. 제일 좋은 보관법이 이렇게 걸어두는 거예요.

그리고 이곳은 저의 휴게 공간! 책도 읽고 쉬는 공간인데요. 이 공간을 지나면 제 개인 생활 공간으로 이어져요. 이 휴게실이 일종의 완충재죠. 작업실과 생활공간 사이의.



- 올해 개인전을 준비한다고 들었어요. 준비는 잘 되어가나요?

올해 12월을 목표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뭐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그 전시 준비하느라 작업량이 좀 많아졌어요. 진행 중인 작품도 계속 쌓이고요. 작품을 건조할 수 있는 건조대가 필요해서 장비를 구해서(웃음) 쓰고 있어요.

어디서 많이 본 것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원래 이게 모자나 기념품 같은 걸 걸어두는 거예요. 가게에서 쓰는 거죠. 그걸 우연히 봤는데 작품 걸어두기도 좋겠더라고요. 자리도 별로 안 차지하고요. 그래서 제작 공장을 찾아서 직접 주문했죠. 괜찮죠?



- 딱인데요? 작가들에게 유용한 팁 같아요. (웃음) 그런데 몇 작품을 전시하시려고요? 이미 여기 걸려있는 작품들로도 충분히 많아 보이는걸요!

한 40~50점 정도는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유화로 작업을 하는데, 건조 시간이 꽤 걸리거든요. 한 달은 말려야 해요. 또 바니시 처리, 마감 처리도 해야 하고. 이후에도 할 건 많죠. 작품 사진 촬영해야 하고, 포장도 해야 하고요. 전시가 12월이라고는 하지만 여유가 없어요. 붓질을 끝내는 건, 보통 10월 중순까지는 끝내야 하죠.



* 변웅필 작가의 SOMEONE 시리즈
- 40~50점을 전부 다 신작으로 하신다고요? 힘들 것 같은데, 대단하세요!

네, 그러려고 생각 중이에요. 제가 서울에서 개인전 한 지 4, 5년은 됐거든요.

이번 개인전엔 기존의 작업인 구작 자화상들은 없고요. 신작인 'someone' 시리즈만 선보이려고 해요. 신작이다 보니 반응도 가늠할 수 없고 해서 좀 긴장을 하고 있죠. 바짝.



* 변웅필 작가의 자화상 시리즈

- 신작을 선보일 때, 정말 떨릴 것 같아요. 오랜만에 서울 개인전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서울이 우리나라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서울에서 전시를 하면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잖아요.

“아, 변웅필 작가의 신작이 이렇구나, 좋네” 하면 또 기회가 되고요. 다른 기획전이나 페어에 참여하게 되면 좋고요. 그래서 굳이 서울 개인전을 하는 거죠. 그게 지방 작가들이 해야 하는 숙명이 아닌가 싶어요. 늘 전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또, 제 나이가 신진작가라고 불릴 30, 40대는 이미 지났어요. 이제 50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좀 ‘존버하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 나이 이야기를 먼저 해주셔서(웃음) 궁금한 게 있어요. 50대 작가는 작가로서 어떤 단계에 있는 건가요?

음... 내가 누구지?라는 고민을 다시 해보는 단계랄까.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우리가 그동안 잘못 배워서 그런 것 같아요. 한국에선 한 방향만 배워요. 예술이나 작품의 순수성, 창조성, 독창성... 이런 것들만 너무 내세우다 보니깐 결국 작가 개인의 고유한 것은 사라지죠.

개성 없이 남에게 기반으로 평가받는 작업만 하다 보면요. 작가가 뭔가 막 밀고 나가다가도 어느 순간 되면 아무도 날 안 보고 있는 걸 깨닫죠. 그냥 혼자만 덜렁 서 있는 거예요. 그제야 '내가 누구지?'라는 걸 다시 묻게 되고요. 그게 한 50대가 아닌가 싶어요.



* 변웅필 작가의 드로잉

- 그렇군요. 그렇담 작가님은 대중적인 작업들, 시장미술이라 부르는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부분 젊은 작가들이 ‘시장 미술’보다는 ‘미술관 미술’을 선호해요. 그것이 옳은 길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요. 왜냐면 그렇게 배우니까!

미술계에서 일명 ‘시장 미술’은 약간 폄하하는 게 있죠. 시장 미술은 저렴하다면서요. 특히 미술계 내에서는 인정받기 좀 어렵지 않냐는 거죠. 대중의 시각과 전문가의 시각은 다르다는 거죠. 아무래도 업계에선 전문가의 시각을 더 높이 사는 경우가 많고요. 전 그게 오점이라고 보거든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대중과 시장이 인정하는 작업이 과연 그냥 그렇고 그럴까요?



- 근본이 묻고 싶어져요. 도대체 변웅필 작가에게 예술은 뭔가요?

예술... 내 것이 아닌 것, 그러면서 늘 떨칠 수 없는 것.

한때는 예술에 자부심도 느꼈었고, 선망의 대상이었고, 꿈꿨던 존재였는데... 어느 순간 아 이건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구나 깨닫게 됐어요.



- 그러기엔 너무 잘나가는 작가 아닌가요? (웃음)

글쎄요. 저도 가끔 '이렇게 하면 잘 나갈 텐데... 한국에서 잘 먹힐 텐데... 그럼 세계에서도 잘 먹힐 수도 있을 텐데...' 그런 생각 해요. 뭐 그렇게 한다고 다 잘 되진 않는다는 것도 알지만요. 하지만 다시 묻게 되죠. 그것이 과연 예술일까.



- 작가 변웅필에게 예술은 마치 이상형처럼 들리네요. 바라고 원하지만 닿을 수 없는, 혹은 닿을 수 없어 보인달까.

정말 예술은 숭고한 거예요. 시대를 앞서야 하고, 시대에 자기 몸을 던질 줄 알아야 하고, 널리 널리 존중받아야 하는 거죠. 그런 건 아무나 못해요. 의사도 열사도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예술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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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웅필, Byen Ungpil

1989-96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1997-05 독일 뮌스터미술대학 석사(순수미술)

2005-06 Prof. Guillaume Bijl 마이스터 과정


개인전

2018- ’SOMEONE’ 아리랑 갤러리. 부산

2017- ‘小說의 변, 웅필- 가로 본능의 초상’ 갤러리 조은. 서울

2014- ‘옥림리 23-1’ UNC갤러리. 서울

2013- ‘한 사람’ 갤러리 현대 윈도우. 서울

2012- '한 사람' 아리랑 갤러리. 부산

        - ‘변웅필’ 프로젝트 카페우민. 청주

2009- '한 사람으로서의 자화상 1 & 1/4' 갤러리 현대. 서울

2007- '설레임' DO ART 갤러리. 서울

2006- '얼굴이 그리는 풍경'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05- '페이스 투 페이스' 아트-이조토페 갤러리. 도르트문트. 독일

       - '한사람으로서의 자화상' 플라스-마 갤러리. 뮬하임 안 데어 루어. 독일

2004- '변웅필 개인전' 짭아트 갤러리. 바렌도르프. 독일

       - '두 사람'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 행정대법원. 뮌스터. 독일

      - '변웅필 개인전' 항겔라 미술관. 상트아우구스트-항겔라. 독일

2003- '너 나 그리고 우리' 미칸스키박사 병원. 렉켄. 독일

     - '두 사람- 쇼윈도우' 베베르카 파빌론. 뮌스터. 독일


수상/ 장학금/ 레지던시

2008/09 -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

2006 - 문예진흥 기금 2006 (개인전)

2005 - 아도 미술대상 2005

2004 - 쿤스트아스펙트-미술상

2003 - 쿤스트봄베 미술대상 2등상

   - DAAD 외국인학생 장학금

2002 - 뮌스터미술대학 대상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미술관, OCI미술관, 인천문화재단, MARTA현대미술관(헤어포드.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행정대법원(뮌스터. 독일)등